◆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103) 귤 한 봉지 이태연(1964~ ) 사무실 빌딩 지하2층 주차장과 붙은 쓰레기 분리수거장 근처에서 뵐 때마다 자동으로 고개 숙여 인사드리는 청소아주머니 계시다. 입시 한파 몰아친 영하의 아침, 유난히 분주해 보이는데 그래도 인사하려 한참 눈맞춤 실랑이 끝에 뭘 손에 들고 바삐 내게로 온다. 1차로 검은 비닐봉지에 꽁꽁, 2차로 쇼핑백에 담은 제주산 귤 가득 안기고 도망치듯 가시네. 엄중한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첫날에도 또 나는 살아갈 이유를 만난다. 테스 형! 세상이 와 이리 따시노.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의 103번째 시는 이태연 시인의 “귤 한 봉지”입니다. 사람마다 가슴속에 긴 여운을 남긴 선물에 대한 추억은 있을 것입니다. 그 추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