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전라도 길 -한하운-

불량아들 2006. 4. 3. 17:40
전라도 길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쑤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속으로 쩔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 먼 전라도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