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봄날 오후

불량아들 2012. 7. 26. 13:43

봄날 오후

 

살아 온 시간보다
살아 갈 시간이 적은
생각 많은 봄날 오후

 

느으린 음악 소리,
내 생도 저렇게 늘어지려니
저 햇살 늘어지듯이

 

책상 위에선 똑딱, 똑딱 시계 소리
꽃은 또 지누나, 저 소리 맞춰

 

소나기를 기다리는 건
지친 꽃잎만이 아니란 걸
나 봄날 오후 문득 깨닫네

 

<뷰티라이프>2012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