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고요 혹은,

불량아들 2024. 1. 5. 14:13

고요 혹은,

 

술 취한 사내가

서글픈 저녁,

비틀비틀

과일 한 봉지를 들고 간다

 

달빛이 창가를 비추고

두 아이가 곤히 잠들어 있다

 

고요만이 압도하고 있는 세상

 

파열음은 들리지 않았다

 

<뷰티라이프> 2023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