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비 온다

불량아들 2006. 5. 6. 09:18

비 온다.

비님 오시네.

 

"오는 비는 한 닷새 왔으면 좋겠다"고 소월은 말했었지.

닷새는 지겹고 오늘 하루만 와라, 비야....

 

내리는 비에,여린 싹들이 더욱 싱그러워 보인다.

세상 모든 일도 비 맞은 연초록만 같다면....

 

사무실 옆 남산이 안개에, 구름에 묻혀

형상을 볼 수가 없다.

그 신비함이라니....

안개 속에 쌓인 남산!

 

옛날, 김삿갓이 남산에 올라 똥을 누며 이런 시를 지었겠다.

 

"남산에서 똥을 누니 천지가 똥 냄새로 진동하더라"

 

근디 안개 속에 쌓인 아름다운 남산을 보며

세상을 조롱하는 김삿갓을 떠올리는 이유가 뭐냐?....

 

정신에 문제가 있는 거 아녀?

 

   2006.5.6  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