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투지-이수익- 오체투지 -이수익(1942~) 몸을 풀어서 누에는 아름다운 비단을 짓고 몸을 풀어서 거미는 하늘 벼랑에 그물을 친다. 몸을 풀어서, 몸을 풀어서, 나는 세상에 무얼 남기나. 오늘도 나를 자빠뜨리고 달아난 해는 서해바다 물결치는 수평선 끝에 넋 놓고 붉은 피로 지고 있는데. 내가 읽은 시 2015.05.06
사라진 입들-이영옥-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20) 사라진 입들 -이영옥(1960~ ) 잠실 방문을 열면 뽕잎 갉아먹는 소리가 소나기처럼 내렸다 어두컴컴한 방 안을 마구 두드리던 비, 애벌레들은 언니가 썰어 주는 뽕잎을 타고 너울너울 잠들었다가 빗소리를 몰고 일어났다 내 마음은 누가 갉아먹었는..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5.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