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91) 아버지의 방천 하병연(1969~ ) 진골 골짝 논에 방천이 나서 아버지 방천 쌓는다 진주성 성벽 같은 방천 큰 돌 앉히면 작은 돌로 둥근 돌 앉히면 모난 돌로 납작 돌 앉히면 강돌로 생김생김 모두 다른 돌이지만 공구고 찡구고 박아넣고 채우고 쓸모없는 돌 하나 없이 모두 모두 한 몸 되어 완성된 아버지의 방천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의 91번째 시는 하병연 시인의 “아버지의 방천”입니다. 3대 미성(美聲)이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의 글 읽는 소리, 바둑 두는 소리, 우리 집 논에 물 들어가는 소리가 그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아름다운 소리입니다. 어릴 적 농촌의 일과는 바쁘기만 하였습니다. 그때는 비가 많이 와도 걱정, 비가 오지 않는 가뭄이 들어도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