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훔친다-손현숙- 너를 훔친다 -손현숙- 쉿! 불을 꺼. 달빛 몰래 내 몸에 담아 내 몸 안에 네 몸을 심는 거야 시냇물 하나 흐르게 하는 거야. 흐르다가 물살에 밀리고 또 밀려 어디까지, 어둠 속 내 몸의 이파리들 파릇파릇 돋아나 새록새록 뻗어서. 꽃다지 한 묶음 옆구리에 끼고 네 몸에 내 온몸을 친친 감아서 색칠하다 .. 내가 읽은 시 2011.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