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저녁에 아파트 불빛이 휘황찬란하다 저녁일수록 더욱 빛난다 건조한 텔레비전 뉴스가 흑백으로 바뀐다 생각도 바뀌는 저녁 저녁은 푸르르게 왔다 저녁은 바람이 없어도 왔다 저녁은 무논 개구리 울음소리와 함께 왔다 호롱불을 밝히면 어둠은 사그라지고 외양간의 누렁이는 잠을 청하지.. 자작시 2017.08.16
상봉-김정수-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47) 상봉 -김정수(1963~ ) 당뇨 검사를 하려고 새끼손가락의 지문을 찔렀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붉은 눈과 마주쳤다.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의 47번째 시는 김정수 시인의 ‘상봉’입니다. 아버지의 존재는 존재 그 이상의 가치가 있..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7.04.26
아버지는 과학선생님이었다-김도언-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41) 아버지는 과학선생님이었다 -김도언(1972~ ) 아버지는 과학선생님이었다 아버지는 한번도 축구선수가 아니었다 아버지는 사막의 여행자도 아니었고 아버지는 불을 끄는 소방수도 아니었다 아버지는 조금도 가수가 아니었다 아버지는 파리하고 소..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6.11.07
아버지, 제 손맛 어때요?-장인수-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38) 아버지, 제 손맛 어때요? -장인수(1968~ ) 민수 녀석이 볼따귀가 벌개서 등교했다. “아버지가 또 때렸냐?” “손맛이 맵냐?” 녀석은 대꾸를 하지 않는다. “오늘 저녁에 김치찌개 끓여라.” 녀석에게 만 원을 건넨다. 한사코 받지 않는다. “나중에 ..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6.08.04
데칼코마니-아버지 -김원식-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37) 데칼코마니 -아버지 -김원식(1962~ ) 아버지는 칭찬도 화를 내며 하셨다 전교 우등상을 받던 날 궐련을 물며 아버지는 혀를 차셨다 “노름판에서 논밭뙈기 싹 날려 불고 저것을 어찌 갤 켜. 먼 조화여 시방.” 눈보라에 빈 장독 홀로 울던 새벽, 몰래 ..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6.07.06
그날-이은숙-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12) 그날 -이은숙(1953~ ) 아버지를 땅속에 파묻고 오던 날 나는 밥을 먹었다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의 열두 번째 시는 이은숙 시인의 ‘그날’입니다. 이은숙 시인은 우리에게 주자천이란 아호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달 ..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4.06.16
아배 생각-안상학- 아배 생각 -안상학- 뻔질나게 돌아다니며 외박을 밥 먹듯 하던 젊은 날 어쩌다 집에 가면 씻어도 씻어도 가시지 않는 아배 발고랑내 나는 밥상머리에 앉아 저녁을 먹는 중에도 아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니, 오늘 외박하냐? -아뇨, 올은 집에서 잘 건데요. -그케, 니가 집에서 자는 게 외박 아이라? 집.. 내가 읽은 시 2011.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