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좋은 풍경 -정현종-

불량아들 2006. 4. 3. 18:10
좋은 풍경


늦겨울 눈 오는 날
날은 푸근하고 눈은 부드러워
새살인 듯 덮인 숲 속으로
남녀 발자국 한 쌍이 올라가더니
골짜기에 온통 입김을 풀어놓으며
밤나무에 기대서 그짓을 하는 바람에
예년보다 빨리 온 올 봄 그 밤나무는
여러 날 피울 꽃을 얼떨결에
한나절에 다 피워놓고 서 있었습니다.

'내가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개 -기형도-  (0) 2006.04.05
사평역에서 -곽재구-  (0) 2006.04.05
한잎의 女子 1 -오규원-  (0) 2006.04.03
사는 이유 -최영미-  (0) 2006.04.03
서울역 그 식당 -함민복-  (0) 2006.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