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에서 생긴 일 가평에서 생긴 일(1) 어느 화가의 개 사랑 가을이 미친 화가의 붓 터치 마냥 온 산 여기저기 나뭇잎을 물들이고 있는 어제 이른 아침, 친구 부부와 넷이서 가을 사냥을 나갔것다. 발길 닿는 대로 떠나자며 차를 가평 쪽으로 몰았것다. 오랜만의 가을 나들이에 우리는 환호와 감탄을 연이어 .. 단상 2015.10.12
시는 또 다른 나의 분신이다 시는 또 다른 나의 분신이다 ‘나의 문학관’에 대한 원고 청탁을 받고 많은 걸 생각하게 됩니다. 어제는 어느 세미나에서 임종 체험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진지하게 들었습니다. 세미나 후 강사와 막걸리를 나누며 지나온 인생에 대해 다시 반추해보는 귀한 시간도 가졌습니다. 강사가 .. 단상 2015.05.16
이른 봄꽃에는 향기가 없다 이른 봄에 피는 꽃에는 향기가 없다 가만 생각해보니 봄에 일찍 피는 꽃에는 향기가 없더라! 개나리가 그렇고 진달래가 그렇고 벚꽃이 그렇다. 향기가 있더라도 미미하다. 입하가 지나야 꽃이 피는 아카시아나 라일락 꽃에서는 향내가 진동하지 않던가! 호 불호의 문제가 아니라 꽃 내음에도 세상 사.. 단상 2011.04.14
울 딸은 라면에 계란을 넣지 않는다 오늘도 여지없이 술을 묵는다. 며칠 전, 아는 원장으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지방 출장차 남원을 갔는데 그곳 막걸리가 너무 맛있더란다. 그래서 혼자 먹기 아까워 한 통을 우리 사무실로 배달했노라는 전갈이다. 으이그 이쁜 짓... 영화를 만드는 대학 동창,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맹그는 사회 친구 등등.. 단상 2009.09.08
하 시방... 하~~~~~~~~~~ 시방, 미안해요, �근 게 미안해요. 모처럼만에 홍대 앞에 가서 술을 무지무지 마셨다우. 하, 세상 하 ㄴ 번....... 지미랄 왜 술만 묵으ㅜ믄 부재 �인 그대�게 전화질인지, 하 시방, 왜 술만 묵으믄 새벽잠을 설치는지.. 근디 아나요? 새벽에 우는 저 새는 누굴 위해 저리도 애타게 씨부려쌓는.. 단상 2008.06.11
하, 시방... 예의없는 것들.. 하나, 숨 넘어가게 전화가 왔다. 꼭 할말이 있다며 점심 시간 좀 비워달란다. 다른 약속이 있었지만 맘 좋은 나, 후딱 오라고 했다. 몸 담고 있는 직장에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쳐 압력에 의해 사표를 냈단다. 그러면서 회장 이하 직장 동료들 비난만 퍼부어댄다. 지만 잘났다. 결론은 내.. 단상 2008.04.18
술 술을 묵는다, 술을 마신다. 술을 묵는데, 마시면 마실수록 더해지는 허기. 술을 묵고, 번호없는 네게 긴 전화를 하고 뭉기적 뭉기적 따라 오는 질긴 그리움을 질질 끌고 온다. 가슴 가득 끌고 와 밤 세워 하는 전투. 술을 묵어도 '절대고독'은 나눠 가질 수 없는 법. 단상 2008.02.29
어처구니 없는 일 국보 1호인 숭례문이 속절없이 화마에 당했다. 관악산의 화기를 막기 위해 세로로 써놓았던 '숭례문'이 덩그라니 한줌 잿더미로 남았다. 우리 마음도 새파랗게 타다가 이제 분노만 남았다, 예산 타령, 사후처방전만 내놓는 문화재청에, 초기 진화에 실패한 소방당국에, 호들갑만 떠는 언론에, 기념 사.. 단상 2008.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