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에 피는 꽃에는 향기가 없다
가만 생각해보니 봄에 일찍 피는 꽃에는 향기가 없더라!
개나리가 그렇고 진달래가 그렇고 벚꽃이 그렇다.
향기가 있더라도 미미하다.
입하가 지나야 꽃이 피는 아카시아나 라일락 꽃에서는 향내가 진동하지 않던가!
호 불호의 문제가 아니라 꽃 내음에도 세상 사는 이치가 담겨 있더라는 깨달음 하나 얻는다.
봄에 일찍 피는 꽃은 언제 향기를 담아낼 여유가 있었겠는가?
긴긴 겨울을 이겨내고 하루라도 빨리 그 이쁜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으리라.
봄에 일찍 피는 꽃들에게 향기가 없다고 탓하지 말자.
그 모습 자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지 아니하던가.
아카시아야, 라일락아
너희는 조금 늦게 나오더라도 진한 향기 듬뿍 보듬고 나오려므나.
아직은 개나리, 진달래, 벚꽃, 목련 즐기기에도 시간이 많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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