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19

능소화-오인태-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23) 능소화 오인태(1962~ ) 누가 발목을 저리도 모질게 붙들고 있을까 내 사랑은 끝내 담을 넘어 내게 오지 못했다. 여름내 안간힘으로 목만 늘이다가 눈 부릅뜬 채 뚝뚝 떨어지고 말았다. ■의 23번째 시는 오인태 시인의 ‘능소화’입니다. 가장 큰 사랑의 슬픔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하지 못 할 때일 것입니다. 죽도록 보고 싶은데 그 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눈 크게 뜨고 목을 길게 늘어뜨려 보지만 밤이 다가도록, 날이 새도록, 계절이 변하도록, 아아, 님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습니다. 사랑이여, 사랑의 슬픔이여.... ‘소화’라는 궁녀가 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어 궁궐 내에서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모든 사내가 한번 보면 그 자태에 홀딱 빠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