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일기

착각은 사랑을 타고

불량아들 2018. 5. 9. 10:45

착각은 사랑을 타고

 

아침에 변기에 앉아 있는데 작은방에서 화장을 하고 있던 아내가 자꾸 부른다.

이 사람이 화장실에 있는 걸 알 텐데 뭘 자꾸 부를까속으로 생각하며 대답할까 하다가 그냥 넘겨버린다.

그런데 그 뒤에도 두어 번 더 부른다.

무슨 일이 이렇게 급할까빠르게 일을 처리하고,

아따 이 사람아 신랑이 아무리 잘 생겼어도 그렇게 보고 싶어 하면 어떡하냐?”

너스레를 떨며 아내에게 다가가자,

화장지로 코를 풀고 있던 아내가 똥그란 눈으로 쳐다본다.

아차차

아내는 알레르기가 심해 환절기만 되면 화장지를 코에 대고 산다.

패앵, 패앵콧물 풀어대던 소리가 여보, 여보로 내 귀에 들렸던 모양이다.

갑자기 귀가 빨개지는 아침이다.


2018년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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