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일기

도둑 걱정 안녕

불량아들 2018. 4. 4. 11:13

도둑 걱정 안녕

 

저녁을 일찍 먹고 TV를 보는데 요즘 대낮털이가 기승을 부린다는 뉴스다.

 

우리 집은 저런 건 걱정 안 해도 돼잉.내 말에,

 

그럼, 우리 집에는 도둑이 들어와 봤자 가져갈 게 있어야지, 진짜 안심이다.와이프가 진심인지 푸념인지 모르게 답한다.

 

진심인지 푸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도둑의 집 털이 면에서 우리는 안심 푹하며 살고 있다. 남들 다 가지고 있는 금반지 반쪽도 우리 집에는 없다. 더욱이 값나가는 패물은 언감생심이다. 그러니 도둑 든들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그렇다고 여기서 그치면 안 된다.

 

나는 우리 각시만 누가 안 훔쳐 가면 돼야.꼬맹맹이 소리로 말하자,

마누라 어깨끈을 살짝 내리는 폼이 오늘밤은 예사롭지 않을 것 같다.

 

2018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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