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걱정 안녕
저녁을 일찍 먹고 TV를 보는데 요즘 대낮털이가 기승을 부린다는 뉴스다.
“우리 집은 저런 건 걱정 안 해도 돼잉.” 내 말에,
“그럼, 우리 집에는 도둑이 들어와 봤자 가져갈 게 있어야지, 진짜 안심이다.” 와이프가 진심인지 푸념인지 모르게 답한다.
진심인지 푸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도둑의 집 털이 면에서 우리는 안심 푹하며 살고 있다. 남들 다 가지고 있는 금반지 반쪽도 우리 집에는 없다. 더욱이 값나가는 패물은 언감생심이다. 그러니 도둑 든들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그렇다고 여기서 그치면 안 된다.
“나는 우리 각시만 누가 안 훔쳐 가면 돼야.” 꼬맹맹이 소리로 말하자,
마누라 어깨끈을 살짝 내리는 폼이 오늘밤은 예사롭지 않을 것 같다.
2018년 봄
'부부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착각은 사랑을 타고 (0) | 2018.05.09 |
---|---|
종이 유지되는 이유 (0) | 2018.04.04 |
아낌없이 주는 마음 (0) | 2018.03.29 |
401호의 이사 (0) | 2017.10.20 |
3월 15일, 그날을 기념하며 (0) | 2015.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