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묵다 가을이다. 알밤이 '툭' '툭' 또, 술을 무지무지 묵는다. 보고 싶다. 무지무지 신호를 보낸다. 뚜. 뚜. 뚜....... 전화는 부재 중 그래도, 나는 네가 그립다 무지무지 단상 2006.09.30
단골집 대전에 다녀온 후로 계속되는 단골집 탐방이다. 이상하게도 나는 단골집만을 찾는 버릇이 있다. 방배동에 가면 <박씨 물고온 제비>, 충무로는 <품앗이>, 인사동은 <풍류사랑>,대학로는<작가폐업> 등등.... 대학로 작가폐업만 빼고는 다들 막걸리나 동동주는 잘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l.. 단상 2006.09.25
나는 소리 나는 사람^^ 향기 나는 사람이 있다. 나는 향기 있는 사람이 좋다. 소리까지 있는 사람은 더 좋다. 눈망울 초롱초롱. 영화를 보다가 방울방울 눈물이 뚝뚝. 그런 사람에게서는 별사탕 소리가 날 것 같다. 아기에게 젖 줄 때 아기가 빠는 '쪽쪽' 소리는 엄마가 내는 사랑의 소리다. 아버지 논 갈 때, '이랴, 이랴' 소 모.. 단상 2006.08.24
과유불급 "이건 비가 아니라 웬수여, 웬수." 할머니의 탄식이 가슴을 후빈다. 세상 모든 일,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것을 이번 비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정 사장님은 간을 사러 중국에 다녀왔다 한다. '과유불급' '과유불급' 시방도 비는 내린다. 2006.6.18 9:22 단상 2006.07.18
싱싱한 영혼 아침에 출근을 하는데 혜화역에서 40대로 보이는 부부가 탄다. 부부 모두 눈에 표시나게 행동이 부자연스럽다. 지체장애가 있는 것 같다. 주위를 둘려보며 부인의 손을 이끌고 경노석에 나란히 앉더니만 어눌한 말투로 소곤소곤 얘기하는 폼이 정겹다. 사랑스런 눈빛으로 서로의 얼굴을 쓰다듬기도 하.. 단상 2006.07.14
비 오는 날 비 오는 날 누군가 먼곳에서 흐느껴 울고 있다. 처음엔 누군가가 혼자서 조용히 흐느끼기 시작하더니 차차 많은 이웃을 거느려 울음을 터뜨렸다. 어떤 部類의 사람들인지도 모르겠으나 큰 集團들이 여기저기서 흐느껴 울며 몰려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로워서 우는 사람들이었다. 누군가 먼곳에서.. 단상 2006.07.12
비 갠 후 새벽까지 비가 오더니 아침엔 딴 세상이 펼쳐져 있다. 초록색을 견디지 못한 나무잎새는 분기탱천함을 이기지 못하고 주위의 공간에까지 알갱이 알갱이 녹색을 뿌려 놓았다. 눈이 좋은 사람은 인천 앞바다까지 보이겠다. 고인 물 속에 비친 하늘이 하늘하늘. 오후에 청계산에 가면 나도 그 산의 한 잎.. 단상 2006.07.05
빗소리, 개구리 울음 같은... 그쳤던 비, 다시 내리기 시작합니다. 창 밖의 아우성 때문에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살며시 일어나 서성거려 봅니다. 저 빗소리는 누구를 위한 아우성일까요. 공원 앞 가로등이 내리는 비 속에서 더 희미합니다. 내리는 비 속에서 더 애처롭습니다. 이 비 그치고 나면 내 상념도 사그러질까요. .. 단상 2006.06.26
어머니의 태몽 더블유 인사이츠 김미경 대표에게서 들은 얘기. 그녀는 자기 부모를 가장 존경한단다. 나도 초등학교 시절,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설문이 나왔을 때, 거침없이 '우리 부모님'이라고 썼던 기억이 새롭다.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을 쓰지 않은 나를 담임 선생님은 의아한 눈빛으로 보았지만, .. 단상 2006.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