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 술 출근하다, 홀딱 벗고 벌벌벌 떨고 있는 나무, 은행나무를 본다. 즈랄, 그래도 넌 머지않아 가지 마다마다에 새싹을 틔우리라. 즈랄, 밤새 나무 떨고 있을 때 밤새 꽃샘 술을 묵었다. 단상 2007.03.06
문자 한 통과 오규원 선생 어제의 피로로 늦은 아침, 출근을 하는데 이쁜 사람한테서 문자가 온다. 한적한 오후다 불 타는 오후다 더 잃을 것이 없는 오후다 나는 나무 속에서 자본다 오우, 감탄하고 있는데, 오규원 시인의 유고시란다. 갑자기 며칠 전에 돌아가신 시인이 생각난다. 그가 그리워진다. 살아 생전 그 분을 뵌 적은 .. 단상 2007.02.06
남대문시장 포장마차 모처럼만에 남대문시장에 간다. 학교 다닐 적부터 교보문고랑 남대문시장을 자주도 갔었다. 교보문고에서는 갓 시집온 시골 새댁같은 신간이랑 할머니 냄새가 나는 오래된 책들을 맘껏 구경하곤 했었다. 맘에 쏙 드는 책을 만났을 때의 행복함을 그 무었으로 비교했으랴. 남대문시장에서는 온갖 물건.. 단상 2007.01.31
황홀한 책 읽기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새벽까지 꼬박 만 이틀 반 동안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동면한다. 무슨 일이 있어서가 아니다. 갑자기 우리 먼 조상들의 삶이 궁금했다. 하여, 인류, 또는 우리 선조들의 삶을 담은 책들을 서재에서 골라 이불을 뒤집어 썼다.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하여 촌락을 이루.. 단상 2006.12.04
딸을 만나다.. 이쁘다 이쁘다이쁘다 이쁘다이쁘다이쁘다 이쁘다이쁘다이쁘다이쁘다 이쁘다이쁘다이쁘다이쁘다이쁘다 이쁘다이쁘디이쁘다이쁘다이쁘다이쁘다 이쁘다이쁘다이쁘다이쁘다이쁘다이쁘다이쁘다 이쁘다이쁘다이쁘다이쁘다이쁘다이쁘다이쁘다이쁘다 이쁘다이쁘디이쁘다이쁘다이쁘다이쁘다이쁘다.. 단상 2006.11.30
키스 혹은 뽀뽀 키스가 됐건 뽀뽀가 됐건 입맞춤은 생의 오르가즘이다. 북한의 핵 실험보다도 더 천지를 전율케 하는 떨림! 키스 혹은 뽀뽀, 입맞춤은 심장의 폭발 들린다, 지구 돌아가는 소리, 콩닥콩닥 콩닥콩닥.... 2006.10.10.10:10 단상 200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