ㅠㅠ 또, 술을 묵다 이, 낭창낭창한 가을 밤 술을 묵는다 가엾고 가여운 여인이여 가엾고 가여운 내 삶이여 낭창낭창한 가을 밤 또, 술을 묵.는.다. 꾸역 꾸역 미어지는 가슴에 술을 밀어 넣는다 가엾고 가여운 내 삶에 술을 집어 넣.는.다. 단상 2007.09.08
어머니의 전화 어머니의 전화 요즘 날씨 참 거시기 허다. 비는 이쁜 애인 집에 보내기 싫듯 오락가락, 날씨는 후텁지근. 매미들만 신났다. 모처럼만에 거실에 대나무 돗자리 펼쳐놓고 수박 냉채에 소설책 읽는 재미가 쏠쏠타. 양 창문을 열어놓으니 살랑살랑 뭉실뭉실한 바람이, ‘행복은 이런 것이다’ 살갛에 뭉기.. 단상 2007.08.08
두 친구 친구 두 사람이 택시를 탔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택시에서 내리면서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기사님,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무사하게 잘 데려다 주어 고맙습니다." "고맙긴요, 제가 더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친구의 행동을 보고 있던 다른 친구가 말했습니다. "기사로서 책임을 다한 것 뿐.. 단상 2007.06.22
아버지의 제사 아버지에 대한 추억 세상에는 많은 아버지가 존재합니다. 좋은 추억이건 나쁜 추억이건 아버지가 자식들의 삶에 끼치는 영향은 세상의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지대합니다. 아버지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침묵입니다. 아버지는 모든 걸 침묵으로 일관하셨습니다. 내가 어릴 적.. 단상 2007.05.14
항라 적삼 안섶 속의 젖처럼.. 항라 적삼 안섶 속의 연적 같은 저 젖 보소 담배씨만큼 보고 가소 많이 보면 병 납니다 며칠 간 지방 나들이를 한다. 만발한 꽃으로 치장한 산천을 보며 이 민요가 내내 머릿속을 맴돈다. 참으로 계절은, 꽃단장한 강산은, 마음을, 눈을 황홀하게 한다. 눈 크게 뜨고 보면 병 날 것 같아 실눈으로 볼 수 .. 단상 2007.04.12
공감.. 국회 갔다 오는 길, 봉긋봉긋 피어나는 꽃들이 강아지 응석 같다. 적당한 바람, 코 끝을 스치는 꽃향기, 하늘은 백두산까지 보이겄다. 환장하게 좋은 날, 보시나요? 2007. 3. 30. 14:20 단상 2007.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