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일이니!
웬일이니!
어젯밤까지만 해도 하릴없이 내리던 비,
아침에 일어나 창 밖에 보이는 세상은 별천지여라!
내린 비로 여린 싹들은 더욱 청초하고,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고,
살랑살랑 봄바람은 살갗을 기분 좋게 희롱하는데
한 마디로 천지가 개벽을 하였구나.
이런 날이 또 올까 싶네.
주체할 수 없는 마음.
창문을 활짝 열고 비발디의 <사계>를 있는 힘껏 틀어 놓네.
청소기를 돌리고 세탁기를 돌리고,
찬물에 샤워하고 나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구나.
어젯밤 늦도록 <칭기스칸>을 읽은 여운을 살려
서재에서 <거꾸로 읽는 세계사>와 <시간의 역사>를 간택했겠다.
아, 오늘은
무지무지 날씨 좋은 날,
엄청시리 유쾌, 상쾌, 통쾌한 날......
2006.5.7 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