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81)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왕은범(1959~ ) 가만 하늘을 보면 별처럼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 앞에 앉으면 다정스레 쌈을 싸서 바알간 입에 넣어주고 싶은 사람 안개 자욱한 호숫가 카페에 앉아 그윽한 눈 이야기 나눌 그런 사람 눈이 하얗게 하얗게 벚꽃처럼 내리기 시작했을 때 전화기를 꺼내 “눈이 와”라고 속삭이고 싶은 사람 오래 두고 보아도 질리지 않는 순백의 구절초 같은 사람 볕 좋은 창가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구름처럼 몽글몽글 그려지는 사람 나는 진정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당신의 보랏빛 그리움 같은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의 81번째 시는 왕은범 시인의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입니다. 의미 있게 삶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