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늦둥이가 가능하기나 해 퇴근 후 아내와 만났다. 사무실 옆에 있는 대한극장에 가서 모처럼만에 영화를 보기 위해서였다. 손을 잡고 극장으로 가던 중 아내가 “근처에 편의점 있을까?” 묻는다. “글쎄, 뭐 살 거 있남?” 되묻자 생뚱맞게 돌아온 대답, “자기는 좋겠어. 젊은 여자와 살아서...” “???” 내 의문의 표정에 까르르 까르르 웃기만 하더니, “나 청춘으로 되돌아가려나 봐. 아까부터 생리를 하네.” 생리 끝난 지 족히 2~3년은 된 것 같은데 갑자기 무슨 일이란 말인가. “영화고 뭐고 후딱 집에 가서 늦둥이나 보자.” 나는 급한 마음에 아내 손을 이끌고 극장 반대편으로 향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