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쿠알라룸푸르에게

불량아들 2009. 6. 4. 10:44

쿠알라룸푸르에게

 

술을 마신다

세 잔 두 잔 한 잔

 

켜켜이

쌓여가는 네 생각

 

달래며 달래며

막걸리를 마신다

한 병 세 병 두 병

 

여름 한낮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처럼

네 그리움도 그렇게 오고

 

동지섣달 긴긴 밤

내려 쌓이는 눈처럼

네 생각도 그렇게 쌓이는데

 

언제나 풀지 못하는 수수께끼처럼

오늘 술로도 풀지 못하는

쿠알라룸푸르 네 생각이여, 네 그리움이여

 

<뷰티라이프 2008.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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