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꽃샘 술

불량아들 2009. 7. 29. 16:34

꽃샘 술

 

출근하다,
홀딱 벗고
벌벌벌 떨고 있는
나무,
겨울나무를 본다

 

암만,
그래도 넌
머지않아
가지 마다마다에
새싹을 틔우리라

 

즈랄,
밤새 나무 떨고 있을 때
밤새 꽃샘 술만 마셨다

 

 <뷰티라이프 2009. 3월호>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날  (0) 2009.07.29
선천성 그리움  (0) 2009.07.29
희한하다  (0) 2009.07.29
착한 시청자  (0) 2009.07.29
늦가을  (0) 2009.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