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여름 매미
이른 새벽
누군가를 위해 시를 읽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밤새 마신
털털한 막걸리 목소리로
시를 읽는다는 것
목청을 가다듬고 시를 외운다는 것
매미는 자지러지게도 울어쌓는다
저 매미도
행복한 일일 것이다
<뷰티라이프>2010.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