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맛있는 풍경

불량아들 2013. 1. 25. 15:58

맛있는 풍경

 

팔월 늦여름
잡풀이 우거진 아파트 공원 후미진 곳
남녀 한 쌍이 벤치에 앉아 도란도란하더니
방금 들려오는 소리가
지렁이 울음소리네 아니네 하며
한바탕 웃음바가지를 쏟아내더니
이내 한 입술이 된 두 사람
무성했던 풀벌레 소리 잠시 멈추고

바람도 휘돌아가네

 

<뷰티라이프> 2012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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