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꽃과 나비

불량아들 2006. 4. 17. 10:27

꽃과 나비

 

떨리는 가슴으로 당신은 찾아오고

수줍은 온 몸으로

나 그댈

맞이하오

 

당신은 그러나 잠깐이면 그뿐

할배 때부터 그리해 온 것처럼

옆 집 꽃을 찾아가고

하염없는 울림으로 다음 날을 기약하오

나는

 

그러나 그뿐

할매 때부터

그리해 온 것처럼

나는 다시 바위를 뚫고

물을 찾고

 

할매 때부터

그리해 온 것처럼

내내 일을 해요

내내 떨리는 가슴을 키워요

 

 

19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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