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크레파스
태초의 너는
울 할매 코빼기 고무신보다
시골 시악시 부끄럼보다
그보다도 더
그보다도 더
하얗게 하얗게 태어났을 것이다
하이얀 너는 날마다
하얗게 하얗게 웃더니만
천지가 온통 하얀지만 알더니만
검은 꿈이 어우러지는 밤
불같이 터진 가슴
노을빛
응어리를 토해냈다
19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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