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3
은혜로운 나라에서 오는
성스럽지 못한
전령
연통을 타고 오는 간밤의 도둑처럼
살금살금 조마조마 다가오더니
이젠 강도가 되어
모두 하얗게 하나가 돼라
한다
까마귀보다 백로가 더 좋은
우리네 사물들은
첫날밤의 색시
모두를 벗고 침묵하지만
마음이 곧은 대나무는
곧은 만큼 허리가 꺾이고
맑은 개울물은 계속 흐르고
마침내 시작되는 반란
진압군 되어
눈은 계속 퍼붓다
1987.1.17
눈3
은혜로운 나라에서 오는
성스럽지 못한
전령
연통을 타고 오는 간밤의 도둑처럼
살금살금 조마조마 다가오더니
이젠 강도가 되어
모두 하얗게 하나가 돼라
한다
까마귀보다 백로가 더 좋은
우리네 사물들은
첫날밤의 색시
모두를 벗고 침묵하지만
마음이 곧은 대나무는
곧은 만큼 허리가 꺾이고
맑은 개울물은 계속 흐르고
마침내 시작되는 반란
진압군 되어
눈은 계속 퍼붓다
1987.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