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봄날

불량아들 2006. 4. 18. 09:52

봄날

 

3월의 햇살은

겨우내 신음하던 시냇물을 노래 부르게 하고

나비의 날개에 힘을 주었다

 

대지 속까지 녹아들어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까지

놀라 깨어나게 했다

 

저기, 저

팔랑거리며 나부끼는

봄의 자취

 

버선발로 마중 나온

3월의 세상은

기쁨으로 즐거움으로

온통

시끌벅적 시끌벅적

 

 

19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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