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90) 밤 열차 이철경(1966~ ) 늦은 시간 남루한 사내가 노약자석에서 졸고 있다 내릴 곳을 잃었는지 이따금씩 초점 잃은 눈빛으로 부평초 마냥 공간을 흐른다 저 중년의 사내, 삼십 분 전 의자 난간을 부여잡고 흐느끼는 어깨를 보았다 저 꺾인 날개의 들썩임 전철도 부르르 떨면서 목 놓아 우는구나 중년의 무게에 짓눌린 밤 열차조차도 흐느끼며 뉘엿뉘엿 남태령 넘는구나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의 90번째 시는 이철경 시인의 “밤 열차”입니다. 코로나19라는, 여지 것 우리 사회가 겪어보지 못했던 질병으로 여기저기에서 신음소리입니다. 1997년에 시작된 IMF시대보다 더한 고통을 우리들은 겪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피해는 소상공인이나 소규모 자영업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