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87) 버섯 문성해(1963~ ) 장마 지나간 뒤 땅이 하늘에게 거는 말풍선 그 길고 촘촘한 낙하를 땅이 받았다는 영수증 묽고 비린 비의 현신 누군가 허리를 굽혀 보게 하는 카운트다운 전의 로켓 오래 끄는 장마의 뒤끝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의 87번째 시는 문성해 시인의 “버섯”입니다. 올 여름엔 참으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장마 중간 중간에 산행을 했었는데, 울긋불긋한 옷차림의 등산객보다도 더 많은 버섯을 보았습니다. 버섯은 산길 죽은 나무 밑을 중심으로 도처에 산재해 있었습니다. 등산로에 서 있는 나무 말뚝에도 여지없이 버섯이 버젓이 피어 있어 놀란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처럼 많은 버섯이 있다는 생각을 예전엔 못했었습니다. 버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