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조심을 해야 하는 이유 아내와 성북천을 걷다보면 재미있는 일이 많다. 강아지가 변을 보고 바닥을 뒷발로 긁는 모습은 여간 귀엽지 않을 수 없다. 참새와 비둘기의 먹이 싸움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늘은 오리 한 마리가 먹이 사냥을 하다가 물살이 조금 센 여울목 앞에서 용을 쓰고 있다. 물살을 넘지 못 하고 미끄러지고 마는 어미 오리의 모습이 안쓰럽다. 우리 부부는 과연 그 오리가 물살을 넘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두어 번 미끄러진 오리가 다시 한 번 도전을 하더니 또다시 물살에 떠밀린다. 얼마 후, 포기하는가 싶더니 다시 도전. 그러나 역시나 물살에 떠밀리는 오리. 아내는 “쟤 바보 아냐, 날아서 넘어가면 되지.” “그러게나 말이야. 날개는 뒀다 어디에 쓰려고, 바보군 바보.” 우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