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술을 묵는다,
술을 마신다.
술을 묵는데,
마시면 마실수록 더해지는 허기.
술을 묵고,
번호없는 네게 긴 전화를 하고
뭉기적 뭉기적 따라 오는 질긴 그리움을
질질 끌고 온다.
가슴 가득 끌고 와 밤 세워 하는 전투.
술을 묵어도 '절대고독'은 나눠 가질 수 없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