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詩 -김지하-

불량아들 2006. 4. 3. 17:37
詩가 내게로 올 때
나는 침을 뱉었고
떠나갈 때
붙잡았다 너는 아름답다고

詩가 저만치서 머뭇거릴 때
나는 오만한 낮은 소리로
가라지!

가라지!
아직도 그렇다 가까운 친구여!
어쩔 수도 없는 일

詩가 한 번 떠나면
다시 오지 않는 걸
알기 때문에, 가라지!

난 그랬어
돌아올까봐 행여 올까봐
가라지!
몇번이고 가라지!
가라지!

새벽까지 눈을 흡떠도
감옥 속에 몸부림쳐도 오지 않는 詩
나는 서른셋
부패할 나이 이젠 진정으로
가까운 친구여!
어쩔 수도 없는 일
가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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