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또 봄

불량아들 2011. 4. 4. 11:25

또 봄

 

그런 눈길 보여주지 마세요

그런 손길로 마중 나오지 마세요

나풀거리는 꽃잎에도 미끄러질 것 같은,

그대 체취 가득한 이 봄

현기증으로 앓아눕겠는데

그런 눈짓으로 유혹하지 마셔요

그런 손짓으로 신호 보내지 마셔요

바람 불어 눈가루 흩날리는 이 봄

내 맘조차 흩날리는 이 봄

날 가, 만, 히, 두세요

봄 꽃송이 자기 향기 안고 졸고 있듯

 

<뷰티라이프> 201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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