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인사동

불량아들 2011. 12. 12. 16:01

인사동

 

인사동에서

낭자하게 술 취한 한 남자

무슨 말인가 한참을 지껄이는데

가만,

귀 기울여보니

사. 랑. 은.

미들 거시 못 된다

 

웃으며 지나치려다

내 마음속을 파고드는 저 한 마디,

나도 못 믿을 사랑을 해왔구나

취한 머릿속에 찬바람 휙 지나간다

 

어떻게 해야 믿을 사랑이 되나요?

뒤돌아 물어보려는데

술 취한 그 남자 보이지 않네

 

<뷰티라이프> 2011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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