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정경

불량아들 2011. 12. 12. 16:04

情景

 

지하철 안

머리가 희끗한 할아버지 한 분이 꾸부정하게 일어나

둘둘 만 신문지로

건너편에 앉아 있던 할머니 어깨를

툭, 건드린다

겸연쩍은 할머니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할아버지 뒤를 바짝 따라 내리는,

정겨운 어느 겨울 오후

 

<뷰티라이프> 2011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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