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오후
탕, 탕, 탕,
오뉴월 따가운 햇살을 뚫고 들려오는
망치질 소리,
목재에 못 박히는 소리
하여,
얼룩말을 쫓아 아프리카 세링게티 초원을 질주하는 사자,
장작 패는 울퉁불퉁 근육의 머슴 생각나고
나, 비 오듯 땀나네
탕, 탕, 탕
심약해진 내 마음에 또 다시 싱싱한 망치질 소리
판자에 못 박히는 소리
울퉁불퉁 신작로 닦으러 삽 들고 나서는 동네 사람들
어릴 적 고향으로 아련히 나 떠나네
<뷰티라이프> 2011.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