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막걸리 같은 사랑

불량아들 2012. 4. 24. 15:45

막걸리 같은 사랑

 

 

따르면

부풀어 오르기만 하는

맥주 같은 사랑보다

 

 

너무 투명하여

낯빛을 알 수 없는

소주 같은 사랑보다

 

 

적당히 털털하고

알맞게 뽀얀해진

막걸리 같은 사랑

하고 싶다

 

 

거품도 일어나지 않고

너무 잔잔하지도 않고

열정을 안으로 삭이고 삭여

엄마 젖 같은 이 술

 

 

먹어도 먹어도 취하지 않을

마셔도 마셔도 줄어들지 않을

막걸리 같은 사랑,

하고 싶다

 

<뷰티라이프> 2011.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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