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같은 사랑
따르면
부풀어 오르기만 하는
맥주 같은 사랑보다
너무 투명하여
낯빛을 알 수 없는
소주 같은 사랑보다
적당히 털털하고
알맞게 뽀얀해진
막걸리 같은 사랑
하고 싶다
거품도 일어나지 않고
너무 잔잔하지도 않고
열정을 안으로 삭이고 삭여
엄마 젖 같은 이 술
먹어도 먹어도 취하지 않을
마셔도 마셔도 줄어들지 않을
막걸리 같은 사랑,
하고 싶다
<뷰티라이프> 2011.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