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그 여자

불량아들 2012. 4. 24. 15:47

그 여자

 

카스를 좋아하던 여자가 있었네

걷기를 즐겨하고 웃기를 자주하고

그림을 사랑했던 여자

 

그러나 세상에 비켜 서 있던 여자

그러나 눈물 흘리지 않던 여자

 

비가 비실비실 오던 날

내게 비실비실 다가오던 여자

바람이 휑하니 불던 날

내 마음속에 휑하니 나타났던 여자

터벅터벅 걷던 나에게

터벅터벅 걸어왔던 여자

 

내 마음속에 징검다리 하나

튼실하게 지어놓은 여자

 

<뷰티라이프> 2011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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