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환
-심호택-
머릿장 빼다지에서 훔친
불그죽죽한 오십환짜리는
제법 쓸모가 있었다
애들하고 콩사탕 박하사탕을 물고
마을로 들어오는데
논바닥에 해오라기마냥 엎드린
어머니와 형이 보였다
논두렁에서 암만 기다려도
알은체하지 않고 귀먹은 중마냥
하던 일만 하고 있었다
답답해서 내가 먼저 말 꺼냈다
공연히 큰 목소리로
내가 안 끄내갔단 말여!
정말 안 끄내갔단 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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