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겠다
-고운기-
저물 무렵
먼 도시의 번호판을 단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빠져나간다
가는 동안 밤을 맞더라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면 좋겠다
버스를 탄 사람 몇이 먼 도시의 눈빛처럼 보이는데
손님 드문 텅 빈 버스처럼 흐린 눈빛이라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면 좋겠다
집에는 옛날의 숟가락이 소담하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좋겠다
-고운기-
저물 무렵
먼 도시의 번호판을 단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빠져나간다
가는 동안 밤을 맞더라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면 좋겠다
버스를 탄 사람 몇이 먼 도시의 눈빛처럼 보이는데
손님 드문 텅 빈 버스처럼 흐린 눈빛이라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면 좋겠다
집에는 옛날의 숟가락이 소담하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