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오체투지-이수익-

불량아들 2015. 5. 6. 16:40

오체투지
-이수익(1942~)

몸을 풀어서
누에는 아름다운 비단을 짓고

 


몸을 풀어서
거미는 하늘 벼랑에 그물을 친다.

 


몸을 풀어서,
몸을 풀어서,
나는 세상에 무얼 남기나.

 


오늘도 나를 자빠뜨리고 달아난 해는
서해바다 물결치는 수평선 끝에
넋 놓고 붉은 피로 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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