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범인-신미균-

불량아들 2015. 8. 4. 10:47

범인
-신미균(1955~ )

시커먼 홍합들이

입을 꼭 다물고

잔뜩 모여 있을 땐

어떤 것이 썩은 것인지

알 수 없다


팔팔 끓는 물에 넣어

팔팔 끓인다


다들 시원하게 속을 보여주는데

끝까지

입 다물고

열지 않는 것들이 있다


간신히 열어보면

구린내를 풍기며 썩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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