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달팽이 약전(略傳)
-서정춘(1941~ )
내 안의 뼈란 뼈 죄다 녹여서 몸 밖으로 빚어낸 둥글고 아름다운 유골 한 채를 들쳐 업고 명부전이 올려다 보이는 뜨락을 슬몃슬몃 핥아가는 온몸이 혓바닥뿐인 생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