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달팽이 약전-서정춘-

불량아들 2015. 8. 4. 11:15

달팽이 약전(略傳)

-서정춘(1941~ )

 

내 안의 뼈란 뼈 죄다 녹여서 몸 밖으로 빚어낸 둥글고 아름다운 유골 한 채를 들쳐 업고 명부전이 올려다 보이는 뜨락을 슬몃슬몃 핥아가는 온몸이 혓바닥뿐인 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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