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비
-정수자(1957~ )
다 저녁때 오는 비는 술추렴 문자 같다
골목집 들창마냥 마음 추녀 죄 들추고
투둑, 툭, 젖은 섶마다 솔기를 못내 트는
누추한 추억의 처마 추근추근 불러내는
못 지운 눈빛 같다
다 저녁때 드는 비는 내 건너,
부연 등피(燈皮)를 여직 닦는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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