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오탁번-해피 버스데이-

불량아들 2015. 8. 5. 16:24

해피 버스데이

-오탁번-

 

 

시골 버스 정류장에서

할머니와 서양 아저씨가

읍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제멋대로인 버스가

한참 후에 왔다

 

-왔데이!

 

할머니가 말했다

할머니 말을 영어인 줄 알고

눈이 파란 아저씨가

오늘은 월요일이라고 대꾸했다

 

-먼데이!

 

 버스를 보고 뭐냐고 묻는 줄 알고

할머니가 친절하게 말했다

 

-버스데이!

 

오늘이 할머니의 생일이라고 생각한

서양 아저씨가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해피 버스데이 투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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