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지난 겨울
겨울 햇볕은 자지러지게 그 기운을 양지쪽에만 쏟아 붓고 있었다
-죄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뒷산에서 갈참나무는 부르르 부르르 떨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소곤대는 소리만이 들리고 있었다
새로 난 길로 차들이 짐을 가득 싣고 들어오고 있었다
<뷰티라이프> 2019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