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부자
개 짖는 소리
장닭 우는 소리
가을바람이 다 실어가
나뭇잎에 물들이고 있는 새벽
어머니는
전기를 아껴라 아껴라 하시면서
자식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현관불을 밝히셨다
딸내미가 귀가하지 않았는지
우리 집 거실불이 새벽까지 환하다
그리움에도 이자가 붙는다면
나는
부자다
<뷰티라이프> 202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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